이 문서는 1931년 1월 보름 이후에 琴瑞淵이 사돈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문서의 작성연도인 신미년은 1939년 연관문서를 통해 1931년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금서연이 자신을 '査弟'라 하였는데, 사제는 사돈사이에서 자신을 지칭하는 말로 수신인과는 사돈지간임을 알 수 있다.
먼저 금서연은 한 해가 시작된 지 보름이 되니 그리움이 때에 따라 갑절이 된다는 말로 편지를 시작하였다. 이어 부모 형제가 새해를 맞아 복되기를 바라고, 아드님과 며늘아기가 잘 지내는지 그립다고 하였다. 자신은 근래에 세배객이 오고 간 뒤 외진 곳에서 세상 근심을 풀고 있다고 하며 아울러 가족들의 근황을 전했다. 숙부께서는 손상을 면하고, 작은 식솔들도 감기가 걸렸으나 지금은 학교에 가며, 아이들도 큰 탈이 없으니 이를 새해 기쁨으로 여기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금서연은 지금 전염병이 돌아 遠近에서 흉한 소식이 들리는데 사돈의 거주하는 지역에는 이러한 근심이 없는지 걱정된다고 하였다. 편지에 대해서는 지금 사돈과 같은 곳에 거주하는 객이 이곳에 묵고 있어 이 사람을 통해 몇 자 적어 보내려고 하는데 언제 볼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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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천, 조선후기 한글간찰의 형식과 내용, 한말연구18, 한말연구학회, 2006
전병용, 간찰의 안부인사에 대한 유형 연구, 동양고전연구 57, 동양고전학회, 201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