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929년 11월 28일에 琴瑞淵이 사돈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문서의 작성연도인 기사년은 1939년 연관문서를 통해 1929년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자신을 '査弟'라 하였는데, 사제는 사돈사이에서 자신을 지칭하는 말로 수신인과 사돈지간임을 알 수 있다.
금서연은 친구와 이별한 뒤 방황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이가 배를 타고 건넌 일만 알고 진흙 길에 무사히 도착했는지 몰라 조급해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지금까지도 이어진다고 하였다. 이어 사돈 집안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근황은 특별한 것이 없고 숙부가 큰 허물을 면하고 있으며 아이들도 그럭저럭 지내 다행이라고 하였다.
금서연은 신부가 이 집안에서 첫 번째 겨울을 맞는데 순종하는 뜻과 곧은 성품에서 사돈어른의 평소 가르침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런 며느리를 허락해 주셔서 고맙다고 하였다. 이어 아들이 며느리와 함께 인사하러 가는 것을 막을 수 없어 보내는데, 빙판길로 인해서 오고 가는 길이 걱정이 되니 오래 붙잡아두지 말고 보내주시어, 아이가 학교에 갈 수 있게 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아들부부가 처가 방문길에 보낸 편지임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문헌
김효경, 조선후기 간찰의 피봉 서식 연구, 고문서연구 31, 고문서학회, 2007
박대현,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연구,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백낙천, 조선후기 한글간찰의 형식과 내용, 한말연구18, 한말연구학회, 2006
전병용, 간찰의 안부인사에 대한 유형 연구, 동양고전연구 57, 동양고전학회, 201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