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931년 4월 3일 琴瑞淵이 사돈에게 보낸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문서에서는 간찰의 작성 시기를 '辛未'라 하였는데 1939년 연관문서를 통해 기재된 신미년은 1931년임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금서연이 자신을 '査弟'라고 하였는데 사제는 사돈 사이에 자신의 지칭하는 단어로 이를 통해 수신인과 사돈지간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서두에서 답장을 올린다고 한 점을 통해 이 편지는 이전에 사돈에서 받은 편지에 대한 답장임을 알 수 있다.
금서연은 인편이 있으면 편지를 하는 것이 도리인데 지난번 인편이 바빠 편지로 문안 인사를 올리는 것을 빠뜨려 소식이 끊겼음에도 이렇게 편지를 받아 고맙다고 하면서 순서가 뒤바뀐 점을 부끄러워하였다. 이어 사돈의 어머니께서 지내는 형편이 강건하고 형제가 지내는 사정이 편안한지 안부를 묻고 아들이 주선하고 있는 일이 잘 되어 가고 있는지 물었다. 자신은 별일이 없고, 손자가 저번에 학교를 들어가고, 며늘아기도 탈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마을 사정이 아직도 청결하지 못해 두렵고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근황을 전하였다.
다음달 20일 쯤에 모내기가 끝나고 보리가 익어갈 무렵 막내 형과 함께 찾아와 주길 바라며 틈나는 대로 만나 어울리는 것이 기쁜 일이 아니겠냐고 하며 편지를 마쳤다.
참고문헌
김효경, 조선후기 간찰의 피봉 서식 연구, 고문서연구 31, 고문서학회, 2007
박대현,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연구,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백낙천, 조선후기 한글간찰의 형식과 내용, 한말연구18, 한말연구학회, 2006
전병용, 간찰의 안부인사에 대한 유형 연구, 동양고전연구 57, 동양고전학회, 201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