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미상년에 琴瑞淵이 사돈에게 답장으로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간찰의 작성 시기에 대해서는 기재하지 않았고, '承書翊朝'라 적었는데, 이는 편지를 받고 다음 날 아침이라는 뜻이다. 이를 통해 사돈에게 편지를 받고 다음 날 바로 답장을 작성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금서연은 자신을 '査弟'라 지칭하였는데 사제는 사돈 간에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기 때문에 수신인과 사돈지간임을 알 수 있다.
금서연은 사돈에게 지난 5일 동안 많은 호의를 받고 떠날 때 아쉬운 감회가 끝없이 이어졌다고 하였다. 집에 돌아온 후 사돈과 당진에서 낚시를 한 일과, 鳩潭에서 먼지를 씻던 일이 자주 꿈속에 나타났는데, 이는 마치 仙境에서 자맥질하다 돌아온 듯하다고 하였다며 사돈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이어 아이가 도착해서 보내주신 편지를 봤는데, 사돈 집안사람 모두 평안하다는 소식에 위로가 되고 새아가의 고운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그립다고 하였다. 이어 자신은 이틀에 걸려 집에 돌아왔으나 쓰러지는 것을 모면했고, 숙부와 나머지 식솔들도 큰 탈이 없어 다행스럽고 기쁘다고 근황을 전하였다.
금서연은 며느리가 옷을 보내왔는데 번번이 넉넉하게 보내줘 감사하며 그러한 마음 씀씀이가 좋은 것은 다 사돈의 가르침이 덕이라고 하였다. 이어 자신이 연달아 옷을 짓느라 바빠 于歸日을 아직 정해지 못했으니 인편을 기다려 나중에 보내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마지막으로 인편이 새벽에 일어나 편지를 독촉하기에 나머지는 줄인다며 편지를 마쳤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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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현,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연구,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백낙천, 조선후기 한글간찰의 형식과 내용, 한말연구18, 한말연구학회, 2006
전병용, 간찰의 안부인사에 대한 유형 연구, 동양고전연구 57, 동양고전학회, 201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