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929년 12월 11일 琴瑞淵이 사돈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간찰의 발신인이 본지에 내용을 작성할 때 공간이 모자라면 본문의 위쪽 여백에 이어서 쓴다. 위쪽 여백도 다 사용하였으면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고, 이 이상 내용을 작성할 경우에는 본문 행간에 쓰기도 한다. 이렇게 본문 여백에 내용을 돌려가면서 쓰는 것을 '回文'이라고 하며, 이 간찰 역시 회문식으로 작성되었다.
문서의 작성연도를 기사년으로 기재하였는데 연관문서를 통해 1929년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금서연이 자신을 '査弟'라 하였는데, 사제는 사돈 사이에 자신을 지칭하는 말로 수신인과 사돈지간임을 알 수 있다.
내용을 보면 금서연은 소식이 끊긴 지 얼마 안 되었지만 그리운 마음이 간절한데 날씨가 추워 자식이 돌아갈 일이 걱정된다는 인사말로 편지를 시작하였다. 이어 보내주신 편지에 형제가 지내는 형편이 편안하고, 아드님과 집안 모두 태평한데다가 손자도 잘 큰다고 하니 위로가 된다고 하였다. 자신은 여전하나 숙부의 병이 지금까지 낫지 않고, 이웃 마을에서 대단한 감기가 이어지니 근심스럽고 겁이 난다며 근황을 밝혔다. 이어 며느리가 별 탈 없고, 명민하다며 뺨에 난 종기도 약으로 인해 예전처럼 회복되었다고 알렸다.
또한 금서연은 12월 20일에 혹시 와주실 수 있을지 여쭙고, 말씀하신 볍씨 품종은 그대로 하겠다고 하였다. 이어서 진귀한 음식을 보내주셨는데 자신은 빈손으로 보내게 되어 부끄럽다며 연말인사와 새해 인사로 편지를 마쳤다. 사돈이 보내준 음식은 이바지로 보이고, 이를 통해 금서연은 신랑 측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