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郡西面 伊士亦硯村에 거주하는 閑良 申思根이 69세에 작성한 호구단자이다.

이 가문에서 소장한 호구단자는 모두 11통이 현존하는데 이 중 신사근이 제출한 호구단자는 모두 7통이다. 이 문서에는 연호가 기재되지 않았지만 신사근이 1858년 7월에 발급받은 納粟帖이 현전하여 이를 통해 1858년에 작성된 문서임을 알았다.

이 문서는 列書 형식으로 신사근의 사조와 처, 처의 사조, 자식을 기재하고 있다.

주호의 사조를 살펴보면 부친은 申銀世이고 조부는 老職 折衝將軍 申再泰이다. 증조부는 申命三이고 외조부는 노직 절충장군 朴德守로 본관은 밀양이다.

처 裵姓은 나이가 71세이고 정미생으로 본관은 김해이다. 처의 나이는 전 식년에 작성한 호구단자에 의하면 69세이므로 남편보다 3세 연상이므로 72세여야 하는데 71세로 기재된 것은 오기이다. 처의 부친은 裵性儒이고 조부는 裵八元이다. 증조부는 裵承鶴이고 외조부는 金仁哲로 본관은 김해이다.

아들도 기재하고 있는데 아들 한량 申貴得은 43세로 병자생이다. 신사근과 아들 신귀득의 직역으로 기재된 한량은 조선 초기에는 본래 관직을 가졌다가 그만두고 향촌에서 특별한 직업이 없이 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뒤에는 벼슬도 하지 못하고 학교에도 籍을 두지 못해 아무런 屬處가 없는 사람을 가리키게 되었다. 조선 후기에는 무예를 잘 하여 무과에 응시하는 사람을 지칭하게 되었다. 한편 돈 잘 쓰고 만판 놀기만 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이것은 한량이 직업이 없으면서도 경제적으로는 비교적 부유한 계층이었음을 말해준다고 한다.

한편 며느리 李姓은 전 식년의 문서에는 기재하고 있으나 이 문서에는 기재하지 않았다. 노비와 관련하여 이 문서에는 率奴라고 기재하지 않고 戶奴로 기재하고 있다. 신사근 호에는 호노 1口와 婢 1口가 있는데 호노는 사전적으로는 양반 호에 등재된 노를 뜻하는 용어로 실생활에서 쓰이는 경우 호노는 사노비 중 특정 역할을 맡은 노를 의미한다. 호노 順才의 나이가 전 식년에는 83세로 기재되었는데 여기에서는 75세로 기재되어 있고, 비 順丹의 나이는 9세에서 5세로 기재되어 있다. 다음 식년 문서에서도 수정되지 않은 채 기재된다.

문서를 보면 관에서 확인하여 살아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노의 기재사항 위에 朱點을 찍고 비의 기재사항 위에는 주점을 찍지 않았다. 黑墨으로 호수와 남녀 수 등 빠진 기재사항을 쓰고 朱墨으로 準을 쓴 방식은 동일하다. 그리고 명백하게 수정한 부분이 있는데도 周挾改印 대신 伊士亦面郡伊防僞印을 찍고 있는 점이 예외적이다. 또한 남녀의 성비를 기재할 때 노비도 포함하여 기재한 점이 특이하다. 관인은 노비 기재사항 부분과 남녀의 성비를 기재한 부분 위에 각각 날인하였다. 또한 문서 하단 여백에 대조・확인을 했다는 準을 쓰고 관인을 찍었다. 본 문서의 확인자는 都尹과 約正인데 도윤은 조선시대 面에 있는 관직을 칭하고, 약정은 조선시대 향약 조직의 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