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년 5월 19일에 全在哲이 사돈에게 보낸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간찰의 발신인이 본지에 내용을 작성할 때 공간이 모자라면 본문의 위쪽 여백에 이어서 쓴다. 위쪽 여백도 다 사용하였으면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고, 이 이상 내용을 작성할 경우에는 본문 행간에 쓰기도 한다. 이렇게 본문 여백에 내용을 돌려가면서 쓰는 것을 '回文'이라고 하며, 이 간찰 역시 회문식으로 작성되었다.
발신자는 전재철이며, 전재철이 자신을 사돈 사이에 자신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인 '査弟'라 표현한 것을 보면 수신자는 사돈인 것을 알 수 있다. 아이가 돌아와서 주신 편지를 받고 고맙고 위로가 되었다는 말로 시작하였다. 수신자의 형편이 좋고 평온하다니 다행이라고 하며, 자신은 그럭저럭 지내며 아이가 집을 떠났다가 탈 없이 돌아오니 좋다고 하였다. 며느리 또한 탈 없이 지낸다고 하니 매우 기쁘고 다행스럽다 하였다. 이를 보아 아들은 사돈댁에 갔다가 돌아왔고 며느리는 친정집에서 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숙한 모습을 보고 싶지만 더운 계절로 인해 뜻대로 하지 못하니 한탄스러우며, 날씨가 서늘해지면 문득 한 번 가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정진영, 조선후기 '간찰'자료의 존재형태, 역사와 경계 제102집, 부산경남사학회, 2017
최승희, 한국고문서연구, 지식산업사, 2015
김효경, 조선후기에 간행된 간찰 서식집에 대한 연구, 서지학연구 33, 한국서지학회, 2006
김효경, 寒喧箚錄에 나타난 조선후기의 간찰 양식, 서지학보 27, 한국서지학회, 2003
집필자 : 정순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