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년 12월 27일에 全在哲이 愼生員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이 문서의 피봉은 발신인에 대한 정보가 없고 수신인은 신생원 형제에게 '상중에 삼가 올린다.'라고 되어 있다.
간찰에서 상대 안부를 묻고 자기 안부를 전하는 건 예의라 생각하여 안부인사가 생략되는 일은 드물다. 그런데 안부 인사를 생략할 수 있는 경우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수신자가 상중으로 경황이 없을 때이다. 전재철은 省禮言이라는 투식으로 안부 인사를 대신했는데 이 말은 상중인 상대에게 편지 서두에 쓰는 말이다.
간찰의 내용을 살펴보면 신생원의 숙부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여 조문하기 위한 편지임을 알 수 있다. 전재철은 부음을 듣고서 놀랐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고 있으며 자신도 그러한데 신생원은 어떻게 슬픔을 견디겠냐며 위로해주고 있다. 또한 종씨(從氏)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는데, 종씨는 망자의 자식으로 보여 진다. 바로 달려가고 싶지만 길이 멀어 가지 못하는 것이 한탄스럽다고 하여 전재철이 거리가 멀어 직접 조문하지 못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