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년 4월 6일에 在哲이 사돈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이 문서의 피봉은 黃山에서 雷村으로 보낸다고 되어 있으며 수・발신자의 이름 없이 '부모님 모시는 형제들의 하인에게 삼가 안부간찰 보낸다.'고만 되어있다.
간찰의 서두에 재철은 省式이라고 하여 상대방이 상중이라 인사말을 생략했다. 대신 서로 간의 안부인사가 끊겨 서글프다고 전하고 있다. 그 후에 간찰을 쓰게 된 사연을 전하고 있다. 손자가 胎毒에 걸려 침을 놓는 등의 치료를 했으나 아물지 않아 근심스럽다고 하였다. 태독이란 갓난아이에게 나타나는 피부병으로 한방 의학 용어이다. 그리고 한 번 만나서 그 동안 쌓인 울적함을 해소하고 싶다고 하였으며, 정신이 산란해 간찰을 마무리한다고 적고 있다.
발신인인 재철은 황산(현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에 살고 있다. 수신인이 살고 있는 뇌촌은 현재의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