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東上面 暮隱潭里에 거주하는 幼學 李仁默이 작성한 호구단자이다. 문서에는 주호인 이인묵과 처 密陽朴氏, 큰 아들 李馨善과 큰 며느리 昌寧成氏, 둘째 아들 李伯善과 둘째 며느리 仁川蔡氏, 손자 李庭五 등이 함께 기재되어 있다.

이인묵의 당시 나이는 52세로 병자생이며 본관은 고성이다. 사조사항에 대해 살펴보면 부친은 學生 李根晦이고, 조부는 학생 李復春이며, 증조부는 학생 李纘이다. 외조부는 학생 朴履純으로 본관은 밀양이다.

이인묵의 처 밀양박씨는 나이가 57세이고 신미생이다. 밀양박씨의 사조사항에 대해 살펴보면 부친은 학생 朴光灝이고, 조부는 학생 朴昌郁이며, 증조부는 학생 朴元慶이다. 외조부는 학생 崔重燦으로 본관은 영천이다.

큰 아들 유학 이형선은 당시 32세로 병신생이며 李吉善에서 이형선으로 이름을 바꾼 사실을 기재하였다. 큰 며느리 창녕성씨는 33세로 을미생이다. 둘째 아들 이백선은 27세로 신축생이며 둘째 며느리 인천채씨는 26세로 임인생이다. 손자는 童蒙 이정오인데 당시 나이는 11세로 정사생이다. 호구문서에는 나이가 어리거나 혼인하지 않은 자는 기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문서에는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손자 이정오를 기재하고 있어 특이한 사례로 보인다.

이인묵이 소유한 노비는 1구로, 남자종이며 이름은 貞節이고 나이는 42세로 병술년생이다. 문서 우측에 추기된 사항을 통해 정절이 제1통 統首임을 알 수 있다. 당시 통수는 번잡한 일을 맡아서 했기 때문에 정절의 경우와 같이 노비나 신분이 낮은 사람이 통수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현전하는 固城李氏 가문의 연관문서 중에는 이인묵과 부친이 같은 호구단자가 존재한다. 이 호구단자의 주호는 李驥黙과 李頀默으로, 이기묵과는 친형제지간이고, 이호묵은 모친이 晉州姜氏이므로 이복형제임을 알 수 있다.

문서를 보면 호의 주소와 주호, 주호의 처와 솔거인, 소유 노비에 대해 列書하였으며, 官印을 첫 행에 찍었고 실제 거주하는 구성원에 朱點을 찍어 표기한 뒤 문서 하단에 男五 女三이라 朱墨으로 적어 두었다. 이를 통해 이인묵 호에는 총 8명이 거주하였으며 그 중 남자가 5명, 여자가 3명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