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幼學 李根晦가 65세에 작성한 호구단자이다.

문서에 따르면 이근회는 東上面 暮隱潭里 제1통 제1호에 거주하는데, 소유노비 德斤이 統首로 기재되어 있다. 이근회는 갑인생이며 본관은 고성이다. 鰥夫라 기재되어 있어 처가 사망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근회의 부친은 學生 李復春이고, 조부는 학생 李纘이며, 증조부는 학생 李䕫이다. 외조부는 학생 朴鎭坤이며 본관은 고령이다.

이근회의 사조는 현전하는 고성이씨 가문의 문서 가운데 李根璿, 李根穆의 호구단자에 기재된 사조와 동일하기 때문에 이근회와 이근선, 이근목은 형제지간임을 알 수 있다.

문서에는 이근회의 아들과 며느리, 손자와 손자며느리도 함께 기재되어 있다. 아들은 유학 李仁黙이고 43세이며 병자생이다. 며느리는 密陽朴氏로 48세이며 신미생이다. 손자 李奎祥은 당시 나이가 23세이고 병신생이다. 이름을 李壽甲에서 이규상으로 바꾼 사실을 기재해 두었다. 손자며느리 昌寧成氏는 나이가 24세이고 을미생이다. 次孫 李應壽는 나이가 18세이고 신축생이다. 호구단자나 준호구에는 나이가 어리거나 혼인하지 않은 자식은 기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근회의 둘째 손자 이응수는 혼인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호구단자에 기재하고 있어 특이한 사례로 보인다.

한편, 이 호구단자에는 기재되지 않았으나, 현전하는 고성이씨 가문의 다른 연관문서를 통해 이근회는 이 문서에 기재된 아들 이인묵 외에도 아들 李驥黙, 李頀默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연관문서를 통해 아들 이인묵과 이기묵은 密陽朴氏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고 이호묵은 晉州姜氏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임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이근회는 밀양박씨와 혼인하여 이인묵과 이기묵을 낳았고, 밀양박씨가 죽고 난 뒤 진주강씨와 혼인하여 이호묵을 낳았음을 알 수 있다.

이 호구단자의 좌측에는 이근회의 소유 노비 2구가 기재되어 있다. 여자종과 남자종 각각 1구씩으로, 여자종 注心은 나이가 49세로 을축생이며, 남자종 德斤은 나이가 38세이고 경진생이다.

문서를 보면, 호의 주소, 주호와 주호의 사조, 아들과 며느리, 손자들과 손자며느리를 각각 행을 달리하여 적어두었고, 소유한 노비는 간격을 띄워 문서 좌측에 기재하였다. 문서 우측에는 第一統統首奴德斤이라 追記하였고 호의 호수도 글자의 농도와 선의 굵기 등으로 보아 문서가 작성된 후에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호에 실제 거주한 구성원은 朱點을 찍어 확인표기를 하였으며 문서의 하단에 朱墨으로 男五 女二라 기재하였다. 소유 노비는 1구만 주점을 찍어 남자종만이 실제 거주하는 인원에 포함되어 있다. 이는 노비 중 남자종 1구만 실제 거주하였기 때문인지, 아니면 주점을 찍는 과정에서 여자종을 누락한 것인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