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辛'이 들어가는 해 11월 20일에 金泰一이 작성한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書信・書札・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지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을 기록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候問・自敍・述事・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에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이 간찰도 이러한 양식을 따라서 작성하였다.
문서를 작성한 연도는 '辛'이 들어가는 해인데, 간찰의 내용을 통해서는 언제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김태일이 자신을 지칭한 '宗下'는 대를 이어 내려오는 후손이라는 뜻으로 성이 같은 사람에게 자신을 이르는 말이다. 수신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김태일과 같은 집안 사람인 점은 알 수 있다.
내용을 보면 김태일은 지난 답장을 받았으리라 생각한다며 간찰을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 수신인이 지내는 형편이 어쩐지 물으며 두루 강건하고 집안 모두 편안한지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객지에서 그런대로 지나고 있으나 집의 소식이 자주 끊겨서 걱정스럽고 울적하다며 영감 어른이 근래 안녕한 것을 다행으로 삼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이어 새해 달력을 1부 보내니 웃으며 받아달라는 말과 함께 부끄럽지만 웃어본다고 하였다. 나머지는 보류하고 줄인다며 간찰을 마쳤다.
참고문헌
김효경, 조선후기 간찰의 피봉 서식 연구, 고문서연구 31, 고문서학회, 2007
박대현,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연구,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백낙천, 조선후기 한글간찰의 형식과 내용, 한말연구18, 한말연구학회, 2006
전병용, 간찰의 안부인사에 대한 유형 연구, 동양고전연구 57, 동양고전학회, 2014
집필자 : 김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