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甲辰年) 덕여(德汝) 간찰(簡札)

ㆍ자료UCI: KNU+GWKSMC+KSM-XF.0000.0000-20210501.202000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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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고문서-서간통고류-서간 | 개인-생활-서간
· 작성주체 발급 : 덕여(德汝)
· 작성시기 甲辰
· 형태사항 21.9 X 49.0 | 1장 | 종이 | 한자 | 낱장
· 원소장처 원주 이정동
· 현소장처 원주 이정동

연결자료

안내정보

이 문서는 갑진년 7월 6일 덕여(德汝)가 사위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선친을 여의게 된 사위에게 보낸 편지로 위로를 전하고, 자신의 상황 때문에 직접 갈 수 없음을 미안해하며 병이 나으면 직접 가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홍역으로 인해 외손자는 괜찮은지 묻고 가을 추수 상황이 안 좋음을 탄식하고 있다.

상세정보

이 문서는 갑진년 7월 6일 德汝가 사위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내용을 보면 덕이 있는 집안이 불행하여 선친을 여의니 매우 뜻밖이라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위로의 말로 편지를 시작하고 있다. 환후가 깊다는 얘기를 듣고 나를 대신하여 정성을 다하고 또한 두터운 음덕이 있어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끝내 여기에 이르렀다며 아픔이 대단할텐데 어떻게 심정을 자제하고 있을지 걱정하였다. 남은 재앙이 끝나지 않아 근래에 또 참담한 일을 겪으니 어찌 덕을 쌓은 집안에 이처럼 흉한 일이 거듭 일어나는지 한탄하였다.
홍역은 이제 끝났으나 외손이 평온해져 근심을 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하였다. 자신은 오래 묵은 빌미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증세가 일정하지 않아 아직도 맘대로 출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 다만 집안 모두 큰 탈을 면해 다행스럽게 여긴다고 하였다. 그러나 가뭄이 한 달 가까이 지속하여 가을 추수가 이미 결판이 나버려 탄식만 나올뿐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쪽 농사 상황은 어떤지 걱정하였다. 踰月하는 예를 그만둘 수도 없는데 늦더위가 아직도 지독하여 묘소를 구할 계획은 어떻게 되었는지 묻고, 新行 또한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물었다. 유월은 장례를 뜻하고, 신행은 혼례를 마친 신부가 시댁으로 가는 의식을 말한다.
덕여는 자신이 병이 들고 그것에 매여 있어 선친이 자리에 누운 날에도 문안하지 못했고, 인시가 이런 지경에 이르니 통곡하는 것 이외에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현 상황을 매우 안타까워하였다. 또한 이전에 承實하는 날에 보낸 인편이 급히 가서 위문을 빠뜨렸고, 일이 바빠 아직도 사람 하나 보내는걸 미루고 있으니 어찌 교유하는 사이에 도리라고 말할 수 있겠냐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나중에 장례를 치를 때에 병이 조금 나으면 직접 가려고 한다며 편지를 마쳤다. 승실은 염을 하고 입에 쌀이나 옥 등을 넣는 일을 말한다.
간찰의 내용에 수신인에 대한 정보는 없으나 덕여가 자신을 '婦拙'이라고 지칭하고 있어 사위에게 보내는 편지임을 알 수 있다. '부졸'은 장인이 사위에게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다. 또한 덕여가 사위에게 보내는 간찰은 모두 3건이 현전하며, 이 간찰은 그 중 첫 번째 간찰이다.
참고문헌
정진영, 조선후기 '간찰'자료의 존재형태, 역사와 경계 제102집, 부산경남사학회, 2017
최승희, 한국고문서연구, 지식산업사, 2015
김효경, 조선후기 간찰의 피봉(皮封) 서식 연구, 고문서연구 31, 고문서학회, 2007
이인숙, 조선시대 간찰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제30집,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이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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