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858년(철종 9) 12월 20일에 洪肯謨를 朝奉大夫 行尙瑞院副直長으로 임명한 고신이다.
조선시대 임명장인 고신은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나뉜다. 4품 이상 고신은 왕명으로 발급하여 '官敎'라고도 부르는 반면, 5품 이하의 고신은 臺諫의 署經을 거처 吏曹와 兵曹에서 내리는 임명장으로 '敎牒'이라고도 부른다.
4품 이상 고신의 형식은 경국대전 예전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에 규정되어 있다. 서두에는 국왕의 명령을 의미하는 '敎旨'를 쓰고, 본문에는 행을 바꿔 '某爲某階某職者'의 형식에 맞추어 수취자의 이름과 품계 및 관직을 적는다. 문서 말미에는 고신의 발급일자를 기재하며 이때 연도는 중국의 연호를 사용한다. 4품 이상 고신은 국왕이 발급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어보인 施命之寶를 年과 月사이에 찍는다. 임명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발급일자 좌측 또는 우측에 본문보다 작은 글씨로 기재하는데, 문관일 때는 좌측, 무관일 때는 우측에 적는다.
내용을 보면 서두에 '敎旨'가 명시되어 있고, 본문에는 홍긍모가 임명받은 관품과 관직이 기재되어 있다. 홍긍모가 받은 관품은 조봉대부로 종4품 품계이고 관직은 상서원부직장를 받았다. 상서원은 국왕의 璽寶 등을 관장하던 관서이고 부직장은 이곳의 정8품 관직이다. 관품이 관직보다 높아 행수법에 따라 관직명 앞에 '行'자를 붙였다. 문서의 뒷면에는 吏吏安奎明이 적혀 있어 문서의 작성자가 이조서리 안규명임을 알 수 있다.
홍긍모는 1819년(순조 19) 생이며 자는 敬搆이다. 26세가 되던 1844년(헌종 10)에 진사 3등 49위로 입격하였다. 1856년(철종 7) 통덕랑 행혜릉참봉을 시작으로 조봉대부 행영고별제, 통훈대부 행선산도호부사, 선략장군 행용양위부사과 등 여러 관직을 두루 역임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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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承熙, 韓國古文書硏究, 지식산업사, 2003
집필자 : 김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