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축년 11월 18일 尹甲龍이 사돈어른에게 보낸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이 문서의 발신인은 윤갑룡으로 자신을 柒原后人으로 소개한 것으로 보아 본관이 칠원임을 알 수 있다. 후인은 후손, 자손이란 뜻으로, 칠원후인은 칠원 윤씨의 후손이라는 뜻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처음에 상대방의 안부를 전하면서 시작해 자신의 안부를 전하였다. 그리고 본론에서 신랑의 규범이 마음에 들고 훌륭하지만 겨우 이틀 밤을 보내고 갑자기 돌아가겠다고 하니, 시속의 관례에 따라 보낸다고 하였다. 그리고 수신인이 잘 살펴보시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마무리하였다. 내용을 보아 수신인은 사돈어른으로 보이며 윤갑룡 집에서 이틀을 머물다가 간다고 하기에 보내면서 사돈어른 댁에 소식을 전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된 문서로 정축년 11월 14일에 보낸 윤갑룡 간찰이 있다.
참고문헌
정진영, 조선후기 간찰자료의 존재형태, 역사와 경계 102, 2017.
이인숙, 조선시대 간찰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30, 2004.
김효경, 寒喧箚錄에 나타난 조선후기의 간찰 양식, 서지학보 27, 한국서지학회, 2003.
한국고간찰연구회, 옛 文人들의 草書 簡札, 도서출판 다운샘, 2003.
집필자 : 정순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