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인년 1월 24일에 朴奎祥이 愼生員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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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박규상은 신생원에게 편지를 받아 영광스럽다고 인사를 하고 봄에 지내는 형편이 좋다고 하니 위로가 되며 마음이 풀린다고 전하여 답장임을 알 수 있다. 신생원 막내 동생의 집안과 혼사는 잘 진행이 되고 있고, 章制를 적어 보내니 살펴 봐 달라고 하였다.
장제라고 하는 것은 大禮 후 신랑이 입을 옷을 만들기 위해 신랑의 옷 치수를 말한다. 이렇게 의복의 치수를 적은 문서를 衣樣이라고 한다. 의양 문서에는 옷 길이・품・섶・진동・소매길이 등의 치수 등이 포함되는데 지역과 가문에 따라 구체적으로 쓰거나 간략하게 적기도 한다. 옷은 신부도 필요하기에 涓吉을 할 때나 나중에라도 신랑 측에 요청할 수 있었다.
이 문서는 조선시대 혼인과 관련이 있다. 조선 왕실에서는 주자가례에 따른 혼인을 정착시키려 하였으나 전통 풍속과 맞지 않아 변용되어 議婚, 納采, 연길, 納幣, 대례, 于歸의 5단계를 거쳤다. 간찰의 내용이 간략하여 명확하지는 않으나 '이미 선택의 절차를 밟았다[旣蒙揀旭之儀]'라고 한 것으로 보아 혼인을 받아들이는 납채는 지난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김효경, 조선후기 간찰의 피봉 서식 연구, 고문서연구 31, 고문서학회, 2007
김혁, 조선시대 혼서의 서식 변화를 통해서 본 혼례의 양상, 영남학 13, 2008
박대현,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연구,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전병용, 간찰의 안부인사에 대한 유형 연구, 동양고전연구 57, 동양고전학회, 2014
집필자 : 김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