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904년 4월 15일에 盧秀玹이 작성하여 보낸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문서를 살펴보면 노수현은 국상에 모두 슬퍼하는데, 주고 받은 편지를 통해 松厓公의 문집을 펴내는 일을 물었는데, 이는 수신인의 집안의 경사일 뿐만 아니라 斯文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답하였다. 상대방의 안부를 물으며, 수신인이 보내주신 책을 받아 살펴보다가 선조의 문집을 받고도 부조하는 의례를 다하지 못해 송구하다는 내용이다.
문서에는 간찰을 작성한 연도를 갑진년이라고 하였는데, 본문에서 국상을 치르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살펴볼 때 이때의 국상은 순종황후인 순명효황후 윤씨(1872~1904)의 상례이며, 갑진년은 1904년임을 확인 수 있다.
참고문헌
김인선, 의암 유인석의 간찰 연구, 강원대학교 사학과 석사학위논문, 2017
정진영, 조선후기 '간찰'자료의 존재형태, 역사와 경계 제102집, 부산경남사학회, 2017
전병용, 간찰의 안부인사에 대한 유형 연구, 동양고전연구 제57집, 동양고전학회, 2014
이인숙, 조선시대 간찰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제30집,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조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