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계사년 5월 2일에 金樂遠이 고모부인 李生員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간찰의 발신인이 본지에 내용을 작성할 때 공간이 모자라면 본문의 위쪽 여백에 이어서 쓴다. 위쪽 여백도 다 사용하였으면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고, 이 이상 내용을 작성할 경우에는 본문 행간에 쓰기도 한다. 이렇게 본문 여백에 내용을 돌려가면서 쓰는 것을 '回文'이라고 하며, 이 간찰 역시 회문식으로 작성되었다.
김낙원이 자신을 '婦姪罪人'라 칭한 것을 통해 이생원은 고모부이고, 김낙원은 조카이며, 현재 상중임을 알 수 있다. 부질은 고모부에게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고, 죄인은 상중에 있음을 뜻한다.
내용을 보면 뜻밖에 막냇동생이 찾아와 문안뿐만 아니라 편지를 주셔서 상중에 고마움을 느꼈고, 고모부께서 밤사이에 잘 지내셨는지 평소보다 더 그립다고 하였다. 자신은 生父의 병세가 한 달 동안 지속되다가 조금 나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근심이라고 하며 애통한 심경을 나타냈다. 이어 막내동생이 오랜만에 먼 길에서 왔는데 자신이 祥事로 인해 밖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며칠 묵으라 잡지 못하고 바로 보내는 한탄함을 전하며 지금 출발하기에 편지를 마치고 답장을 올린다고 하였다.
김낙원은 문안 온 막내동생과 편지를 보낸 수신인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으며 수신인의 막내동생이 돌아갈 때, 답장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김효경, 조선후기 간찰의 피봉 서식 연구, 고문서연구 31, 고문서학회, 2007
박대현,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연구,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백낙천, 조선후기 한글간찰의 형식과 내용, 한말연구18, 한말연구학회, 2006
전병용, 간찰의 안부인사에 대한 유형 연구, 동양고전연구 57, 동양고전학회, 201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