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년에 金重壽가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김중수는 발신인에게 부친의 大祥이 지났는데 효를 다하지 못한 고통을 잘 견디고 있냐며 안부를 물었고 자신은 몇 년 전부터 노쇠한 모습이 갈수록 더해진다며 근황을 전하고 있다. 조문을 가야하지만 며느리의 병이 위독해져 가지를 못하고 있고 대신 아이를 통해 글을 전한다고 하였다. 한편 최근에 양자로 들인 손자가 혼례를 치른 것이 세상사 사는데 유일한 재미라고 하였다. 그런데 손자가 재행(再行, 친정에 간 신부를 데리러 간 일)을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니 무더위에 걱정이라고 하였다.
발신인인 김중수의 인적사항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으며 수신인 역시 간찰에서 명확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누구인지 모른다. 하지만 김중수가 결미에서 자신을 '弟'라고 한 것으로 보아 김중수와 항렬이 같으나 나이가 좀 더 많은 사람에게 간찰을 보낸 것으로 짐작된다.
참고문헌
김효경, 조선후기 간찰의 피봉 서식 연구, 고문서연구 31, 고문서학회, 2007
박대현,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연구,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전병용, 간찰의 안부인사에 대한 유형 연구, 동양고전연구 57, 동양고전학회, 2014
임병권 외, 조선 한문간찰의 존경 겸하 표시 부호 연구, 대동문화연구 94,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2016
집필자 : 김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