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10월 그믐 卞源相이 사촌에게 보낸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변원상은 자신을 '罪內從弟'라 지칭하였다. 죄내종제 중 종제는 사촌 동생을 이르는 말인데 이것으로 보아 수신인은 변원상과 사촌 관계임을 알 수 있다. 또 상중에 있을 경우 자신을 죄내라고 표기한다.
내용을 보면 소식이 끊겨 늘 그립고 울적했다고 하며, 근래에 형제들과 부모와 수신인 집안이 좋은지 매우 그립다며 시작하고 있다. 자신과 큰집, 작은집은 별다른 큰일 없어 다행이라 하였다. 다만 太換監의 뜻으로 사람을 보내니, 수신인 쪽에서 주선하여 바꿔 보내주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나머지는 지금 가는 사람에게 말해두었다며 끝을 내었다.
참고문헌
문창호, 簡札의 安否人事에 대한 類型, 東洋古典硏究 57, 동양고전학회, 2014
박대현,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연구,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김효경, 조선후기에 간행된 간찰 서식집에 대한 연구, 서지학연구 33, 2006
이인숙, 조선시대 간찰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제30집,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정순교